내 인생의 퍼즐
🎲 집중이 되지 않을 때
무언가에 집중이 되지 않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때로는 휴일이라는 이유, 때로는 피곤하다는 이유, 때로는 날씨가 좋아서라는 이유까지... 그저 집중이 되지 않음을 이미 결과적으로 만들어두고 그에 맞는 자기합리화를 위한 여러 이유를 갖다 붙인다. 이게 꼭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다만 이런 자기합리화의 방식이 집중하지 않으려는 도피처가 되는 게 문제다. 이전의 나는 집중이 안될 때, 어떻게든 집중하려고 붙잡고 이 악물고 버티는 편이었다. 때로는 이 방법으로 결국 집중하여 원하는 일을 해내고 성취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 방법은 뭔가 행복하지 않았다. 내 몸과 마음에서 보내는 신호를 철저히 무시한 채로 억지로 버티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집중이 되지 않을 때는 후련하게 인정하고 적당히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찾아서 한다. 결과적으로 뭐가 더 좋다는 없다. 그저 이 과정에서 내 시간과 내 삶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방향으로 선택하고 그 뒤에 따라오는 몫을 책임지면 된다.
🎯 내가 개발하는 이유, 개발자가 되려는 이유
처음엔 나라는 사람을 발전시키는 기분이 좋아서였다. 공부하면 할수록 나만의 기술이, 실력이 늘어나는 기분이 좋았다. 그러면서 점점 더 개발을 통한 다양한 꿈을 꿨던 것 같다.
단순하게는 나만의 사업을 해보고 싶었고 좀더 거창하게는 사회와 사람들에게 이바지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물론 돈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요즘은 어떤가?
요즘은 솔직히 개발
이라는 행위 자체가 즐겁다. 코드를 어떻게 더 깔끔하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지, 이 프로젝트는 어떤 기술 스택과 어떤 방향으로 설계해볼지 등등 일련의 과정들이
전부 재미있다. 어느 사이에 내가 개발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지금 글을 적으면서 코파일럿이 자동완성을 계속 해주는데 인상 깊은 자동완성이 있어서 남겨놓는다.<br/>
내가 개발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개발자가 되면 더 많이 개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br/> 뭔가 너무 단순하고 당연한 문장인데, 머리를 띵하고 때리는 느낌이다.<br/> 개발이 좋아졌고 개발자가 되면 그 좋아하는 개발을 많이 할 수 있으니, 개발자가 되려 한다. :)
🧩 인생의 퍼즐
개발을 공부하면서 내 인생에 대한 가치관도 정말 많이 바뀌었다. 남들보다 잘해야하고 누구보다 1등을 하고 싶어하고... 내 성격 탓도 있겠지만, 나는 철저히 한국의 경쟁사회 법칙을 철저히 지키고 흡수하며 자란 사람이었다. 남들보다 못하면 분하고 눈물이 나오고 더 악착같이 하고 더 버텼다. 자연스레 조금은 이기적으로 행동도 하고 과정보단 결과중심적인 사람이 되어있었다. 3년간 장교 생활을 하고 약 1년간 회사 생활을 하면서 이런 가치관이 나라는 사람과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롭고 싶고 나만의 무언가를 갖추고 싶고 사람들과 나누고 싶고 무엇보다 내 스스로의 결정에 따라 앞으로 나아가고 싶었다. 그리고 우연찮게 공부하게 된 개발은 이런 가치관을 모두 충족시켜주었다. 앞으로 내가 어떤 개발자가 될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확실한 건 개발이라는 것이 내 인생의 퍼즐을 맞춰나가는데 있어 중요한 조각이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퍼즐들 또한 개발을 통해 맞춰나가고 싶다.
undefi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