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도
🌳 나의 삶의 지도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
어릴 적부터 공부를 곧잘 했고 나름 선한(?) 가치관을 갖고 자랐다. 초등학생 시절, 내 세상의 전부는 가족들과 친구들이었다. 그러던 중 생각지도 못한 전학을 연달아 2번이나 가게 되면서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아마 이때의 경험이 순둥순둥하던 나를 민감한 사춘기 청소년으로 만든 게 아닐까 싶다. 다행히 겁이 많은지라, 크게 엇나가는 일은 없었고 그저 매우 예민한 중학생 시절을 보냈다. 어느 새 사춘기를 지나, 남고에 진학하여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가고싶은 대학과 전공 그리고 하고 싶은 삶의 방향을 정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깊게 공부하여 세상을 좀 더 이롭게 바꿀 수 있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순수 자연 계열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렇게 운이 좋게도 제일 원했던 대학의 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대학 생활을 하며 공부 외적으로도 생각보다 다양한 활동들에 눈을 뜨게 되었다. 사진 동아리를 통해 행사 전시회, 개인 전시회도 열어보고 봉사 동아리 회장을 맡으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재미도 배울 수 있었다. 작은 영향력을 가진 개인들이 모여 단체가 되고 어딘가에 크고 의미있는 영향력을 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때부터 조금씩 세상에 대한 겁이 많던 나에서 벗어나 좀 더 적극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목표를 키워갔던 것 같다. 이런 목표 때문이었을까, 자연스럽게 대학원을 생각하게 되었고 방학 중 나를 좋게 봐주던 대학원 선배의 제안으로 인턴 생활을 했다. 1~2달의 짧은 인턴 생활이지만, 나와는 맞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대학원을 간 이유는 학문을 깊게 배우고 이해해서 세상을 좀더 좋게 바꿀 수 있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헌데, 이전에 다양한 활동들을 하면서 사람들과 교류하며 작지만 자주 사람들의 삶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경험을 해봐서인지 대학원에서의 생활은 어딘가 지루했고 세상에 기여하기 위한 그 주기가 너무 길다고 느껴졌다.(한 번 기여하면 근본적으로 큰 기여가 되겠지만, 확률도 낮고 그 한 번이 될까 말까한 느낌) 대학원 진학은 하지 않기로 교수님께 말씀드리고 군복무를 해결하기 위해 바로 공군 장교로 입대하였다. 솔직히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군복무 생활의 시간들은 정말 즐거웠고 나라는 사람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결정하기에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또, 이때 만난 수많은 인연들이 지금의 나에게도 영향을 줄 만큼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전역 직후에 전공과 관련 있는 환경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환경과 관련한 기업에 취업하였다. 전공을 어느 정도 살리면서 동시에 세상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던 중에
내린 결론이었다. 그러나 의도치 않게 회사 내의 신사업 기획/투자 부서로 배치되었고 처음엔 다소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원래는 좀더 전공과 자격증의 내용을 살려서 이과적인
부분으로 환경에 기여하는 일을 하게 될 줄 알았다. 헌데, 이게 웬걸. 처음에 적응하기는 힘들었으나, 직무와 관련된 내용을 위해 매일 신문을 읽고 회계를 공부하고 다양한
회사들과 미팅을 하면서 점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그 흥미와 별개로 매일 출근하면서 마음 한켠에는 정말 지금 내가 원하는 길을 걸을가고 있는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나름의 재미는 있었지만, 좀더 주체적이고 선한 영향을 끼치고 싶다던 나의 가치관에 맞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렇게 회사를 다니며 고민하던 끝에 개발
을 알게 되었고
조금씩 조금씩 퇴근 후 공부하며 적성에 맞는지 확인해보았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나는 개발자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 왜 개발을 선택했을까?
- 개발은 나만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다. 즉, 자신만 있다면 어딘가 회사에 속하지 않고서도 원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다.
- 다양한 도메인(분야)에서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어떤 특정 분야에 제한되지 않고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 끝없이 공부하고 사람들과 교류해야 한다. 전자와 후자 모두 누군가에게는 단점일 수 있다. 하지만 하루하루 성장하기를 원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나에게 있어 개발자를 선택한 대표적인 이유는 위의 3가지이다. 지금도 다양한 개발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정보를 공유하며 내가 생각하는 선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에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규모와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개발하여 직접적인 선한 영향을 끼치며 사는 개발자가 될 것이다.
사실 이 글은 글또라는 '글을 쓰는 개발자 커뮤니티'에 지원하기 위해 작성한 글이다.<br/> 헌데 작성하다보니 글또에서 의도한 대로 내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또,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를 다시 한번 상기하면서 그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br/> 이런 경험을 하게 해준 글또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또, 혹여나 이 글을 보게 될 다른 개발자분들도 글또에 관심을 가져주셔도 좋을 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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