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vicon

Jayden { do: smite }

24년 1월 - 신입이 신입에게

🔥 24년 1월 회고

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은 이제 막 신입으로 입사한 2개월차 신입 개발자의 회고입니다. 어떻게 신입 개발자로 취업했는가?에 대한 내용이 아닌 신입 개발자가 겪을 법한(?) 일들에 대한 경험 그리고 그 경험 속에 있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의 독자는 미래의 저를 포함하고 있기에, 조금은(많이)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을 담고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제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격으로 조금은 단호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1. 천천히 가도록 하자.

개발자로 첫 취업을 하고 많은 것들을 해내고 싶은 욕심이 생길 것이다. 누군가는 개인의 욕심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는 팀에 있어서 빨리 한 사람의 몫을 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럴 때 일수록 더 천천히 가도록 하자. 그렇다고 공부를 게을리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만약 회사에 온보딩 기간이 있다면 온보딩을 충실하게 따라가고(그것만 해도 벅찰테니까) 설령 온보딩이 없다고 해도 무언가 대단한 걸 하려고 조급하기보단 회사의 비즈니스를 파악하고 저장소에 있는 코드를 조금씩 보면서 익히고 적응하자. 신입으로 당장 1인분을 할 수도 없고 기대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너무 조급한 신입의 욕심은 팀에게 있어 리스크가 될 수도 있음을 알자.

2. 생각보다 난해할 수 있는(?) 현업 코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자.

경력직이라면 모를까 신입이 처음 가장 놀랄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현업의 코드는 우리의 생각보다(특히 신입의 기준이라면) 지저분하고 어지러울 것이다. 나 또한 경험이 없는 신입이기에 확답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의 회사가 신입의 기대보단 지저분한 코드를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현업 코드를 전부 다 바꿔보겠다거나 불평을 갖지 않도록 하자. 아니 그런 마음을 갖되, 현업 코드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그 히스토리를 파악해보려고 하자. 처음엔 조금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현업에서 수많은 시간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갔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덕분에 내가 생각해보고 개선할 점을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3. 개발자는 혼자 일하는 사람이 아님을 알자.

개발자도 결국 회사의 직원이고 업무를 위해서 최소한의 인간적인 유대가 필요하다. 회사가 아예 풀재택근무라거나 어떤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개발 팀원부터 기획자, 디자이너분들과도 조금은 가까워질 수 있게 다가가보자. 사실 이 부분은 사람의 성향을 많이 타는 부분이라 정답은 없겠지만, 신입 때 조금씩 쌓아놓는 유대가 추후에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너무 대단한 것 없이, 일을 하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조금이라도 먼저 말 걸어서 질문을 드려보고 말 걸어보는 것. 그 정도면 충분하다.

4. 본인만의 기준을 정하고 질문하자.

신입이라면 궁금하고 모르는 게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런 궁금증을 언제 어떻게 해소해야할지도 고민이 될 수 있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고, 선배 개발자분들은 본인 업무하느라 다들 바빠보이고... 그렇기에 더욱더 본인만의 기준으로 세우고 질문을 하도록 하자. 나 같은 경우, 꼭 지킬 1가지의 규칙을 정하고 팀원분들께 질문 혹은 도움을 요청했었다.

회사 코드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를 예시로 들면 아래와 같다.

  1. 질문을 드리고 싶은 부분이 기술적인 부분인가? 회사 특유의 히스토리와 관련된 부분인가?
    • 기술적인 부분인 경우: 30분 동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구글링하고 찾아보기. 그러고서도 정 모르겠으면 질문드려서 도움받기.
    • 회사 특유의 히스토리인 경우: 팀원분이 여유가 조금 있어보일 때, 바로 여쭤보기! 그리고 해당 질문을 한 번 했으면 그 다음에 또 되묻는 일이 없도록 기록하기.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의 룰은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룰이라고 생각했다. 반면 히스토리와 같은 경우, 아무리 혼자 고민해도 추측성 결론(?)밖에 나질 않기에 이런 결론은 추후 업무에 있어서 리스크가 되기도 하고 고민해봐야 시간 낭비라는 생각에 바로 여쭤보고 인지하려고 했다.

5. 기준이 세워졌다면 질문은 자주 하자.

4번과 쪼오끔 결이 다르다. 위와 같이 본인만의 질문에 대한 기준이 생겼다면, 최대한 팀원분들의 의견을 듣고 도움을 받자는 의미로 적었다. 신입이라면 이런 질문을 해도 될까? 너무 프로답지 못한가? 바빠보이시는데 이런 작은 질문으로 흐름을 깨뜨려도 되나?하는 조금 소심한 마음이 들 수 있다.(물론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신입은 더더더 자주 질문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주늑들지말고 최대한 열심히 질문하려고 노력하자. 안그렇게 보일 수 있어도 생각보다 팀원분들, 선배 개발자분들은 나의 질문을 기다리고 환영해줄 수 있다.

끝으로...

수능을 마친지 얼마 안된 대학교 신입생이 고3 수험생들의 마음을 생생하게 기억하듯이, 이제 막 취업한 제가 미래에 연차가 쌓인 저보다 신입의 마음을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란 마음으로 짧은 글을 작성해보았습니다. 저도 아직 위에 적힌대로 충실히 신입 생활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아직 많이 부족한 개발자이기에, 스스로에게 다짐하려는 의미로 작성한 것도 있습니다. 대단한 글은 아니지만 많은 신입 개발자분들께서 아 나만 이런 생각을 하고 고민하는 게 아니었구나라는 걸 알고 더 여유있는 마음으로 회사 생활, 개발 생활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pyright 2023. all rights reserved by Jayden